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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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꽤나 좋아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챙겨보지 못하기에 영화를 간략하게 소개해주는 TV 프로그램을 종종 보는 편이다. 작년 이맘 때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고 있던 영화의 제목은「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었다. 은유나 비유가 잔뜩 들어간 영화 이겠거니 했는데, 정말 100세 본인의 생일에 양로원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이야기란다. 사람을 피식 웃게 만드는 이런 직관이 나는 정말 재밌다. 영화로는 다 표현하지 못했을 원작의 세세함이 궁금해서 찾아 읽게 된 책이다.

책을 처음 본 순간 책의 두께에 놀랐는데, 스웨덴 소설의 익숙하지 않은 문체에다 그림 한 점 없이 꽉꽉 들어차 있는 활자까지. ‘재밌겠지. 재밌을 거야’첫 장을 넘기면서 살짝 부담감이 들었다. 그런데 그 책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유쾌함이 느껴진다. 상상도 못 할 우연의 연속과 황당한 사건들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그냥 빠져들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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