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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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는 45년동안 임영웅 연출가님이 연출해오신 작품이며 산울림 극장 역사의 핵심이 되는 작품이다. 이번 산울림 소극장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과거의 출연진이 거의 다 모여 다시 ‘고도를 기다리며’ 를 올리게 되었다. 전석 매진이 될 만큼 기획력이 좋은 작품이었다.
고고가 ‘ 마치 연극, 코미디, 서커스 같다!’라고 말했는데, 그 기다림이라는 지루한 시간을, 자신들이 무엇을 기다리는지, 지금 시간이 언제인지, 날씨는 어떤지, 나의 존재는 확실한지 아무것도 모르는 그 애매한 상황에서 연극, 코미디, 서커스처럼 생각하여 놀이를 만들고 그 놀이에 참여함으로 자신의 존재를, 역할을 상기시키려 하고 그 무의미함과 슬픔을 견뎌내려고 하는 것이 무언가 찡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바로 그 고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속에서 그 상황을 견뎌내려 하는 노력적인 모습이 우리나라의 고도가 잔혹하고 시끄럽고 자극적인 서양의 고도와는 다르게 단조롭고 담담하고 해학적으로 그려졌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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