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 : 노출과 비움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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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철역에서 내려 신촌의 거리를 생각 없이 걷다보면 어느 샌가 이화여대 캠퍼스 안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이화의 숨은 계곡이라고 불리는 ECC관은 날 감싸 안을 듯 양 팔을 벌리고 있는 듯하다.
이대 ECC관은 도서관과 강의실, 영화관, 갤러리 그리고 식당과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 옆이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다.

<사 진>

양 옆에 달린 날개의 입면은 커튼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서로 마주보는 날개의 형상을 비춘다. 멀리서 보면 서로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자기 안에 담겨진 것들을 뽐내기에 바쁜 아이들이었다.

<사 진>

ECC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노출’에 있다. 건물 천장에서 보란 듯이 자기들을 들추어내고 있는 설비시설들은 오히려 그들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를 부끄럽게 하듯 당당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계단과 입면 사이의 ‘비워진’공간은 빛의 많은 유입과 함께 외부공간에서 건물을 보았을 때와 같은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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