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 금오신화 [이생규장전,남염부주지]

목차

1. 과거 그 담장 안을 엿보다. 「이생규장전」 작품감상
2. 시대를 넘어선 직언. 「남염부주지」작품 감상

본문내용

과거 그 담장 안을 엿보다
「이생규장전」 작품감상

홀로 사창(紗窓)에 기대니 수놓기도 더딘데
꽃숲 속에서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없는 봄바람 부질없이 원망하며
조용히 수바늘 멈추니 떠오르는 상념하나……

이 작품은 최랑이 읊은 시문과 같이 다가온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시문을 나눈 최랑과 이생처럼 「이생규장전」은 저 시대 너머에서 김시습이 건넨 하나의 시편인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대상에 대한 애정을 품으며 산다. 부모자식간의 효, 친구 사이의 우정 혹은 연인 간의 사랑. 하지만 요즘의 사랑은 다소 가볍게 느껴질 때가 만다. 담장을 넘어 갑작스럽게 들려온 과거의 소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 속에서 사랑을 이끌어가는 진취적인 여성 최랑, 그녀를 중심으로 작품을 읽어보고자 한다.
고전 소설의 애정 관계는 환경적 요소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부분의 소설은 그 당시 지배적인 사상이었던 유교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사건을 구성하고 있다. 「이생규장전」도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 고전 소설의 가치는 이러한 작품의 자연스러운 풍토와 배경에서 인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재미있게 다가온 것은 그 시대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인간상에 있었다.

<중 략>

시대를 넘어선 직언
「남염부주지」작품 감상

그대는 어떤 사람이오. 수문장이 묻자 박생이 답했다. 저는 아무나라에 사는 아무개이며, 세상 물정을 모르는 선비입니다. 흘러가는 문장 중 하나인 이 단순한 문답에 생각이 많아졌다. 우리는 흔히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것은 현재가 되며, 결국 우리는 미래를 논하기 위해 과거를 다시 두드려 봐야 한다. 고전 소설 「남염부주지」는 과거를 통해 볼 수 있는 가치를 담고 있다. 작품 속 박생과 같은 인물이 현대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할까. 글에 담긴 작가의 자취를 따라 작품을 읽어보았다.
「남염부주지」는 금오신화의 이전 작품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생규장전」과 같은 애정 관계는 물론, 소설의 기본 흐름인 서사적인 구조에서도 완전히 벗어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