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평천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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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이 마시는 공기가 산소인가. 이영애는 ‘산소 같은 여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산다. 그만큼 그녀는 깨끗하고 청아한 이미지라는 것이다. 이렇듯 산소는 맑음을 상징한다. 그런데 산소로 가득 차 있는 세상에 왜 이렇게 홍어 삭힌 냄새처럼 구린내가 진동하는 걸까. 우리가 알고 있는 산소는 대체 진짜 산소가 맞나 의문이 생긴다. 정품 산소가 맞을까. 비록 보이진 않지만 무늬만 산소고 속은 어둠밖에 없는 모조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처럼 정품보다 모조품이 더 많은 사회인가. 그렇다면 너무나 무서운 일이 아닐 수가 없는데 일단은 산소와 비례하여 역한 기운도 팽팽하게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오히려 산소보다도 많아져 입지가 단단해졌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천 만 명 중의 한 명에 불과한 나도 이렇게 자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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