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보편가치의 충돌 그리고 개인 -테러와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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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편가치의 사막 속에서 살고 있다. 하나의 모래 알갱이로서의 개인은 거대한 모래언덕의 흐름이라는 보편적 가치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시시때때로 언덕의 모양을 바꾸는 바람의 요구에 맞춰 모래알은 원하든 아니든 부단히 스스로를 내던진다. 끝없는 사막을 이루는 근원은 작디작은 모래알갱이지만, 이미 사막의 일부가 된 알갱이들은 바람이라는 사막의 요구에 조용히 순응하고 마치 사막이 있기에 그들이 존재하는 양 의존하고 자조한다. 사막은 모래알을 끊임없이 규정하고 획책하며 마비시킨다. 사막이 사라졌을 때 모래알이 느끼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공허함이다.
테러는 커다란 보편가치 사이의 대립이다. 911과 파리테러를 테러리스트가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단순한 사건으로 정의할 수 없다. 그것에는 국가 간 혹은 민족 간 갈등의 문제만이 담겨있지 않다. 명확히 볼 수 없는 권력의 문제와 보편가치의 대립 그리고 개성을 상실한 개인을 테러 속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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