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외딴 방(소설비평)
- 최초 등록일
- 2016.01.29
- 최종 저작일
- 2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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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열여섯, 소녀였던 나는 역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한 농가의 마루에 앉아 라디오를 들으며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나, 어떡해, 너 갑자기 떠나가면.... 라디오에선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그룹의 황무지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건 안 돼, 정말 안 돼, 가지 말아.
<중략>
지금 들으면, 지금 나로서는, 도저히 따라부를 수조차 없는 난 알아요, 에 비하면, 고전적인 노래가 되어버렸지만 나 어떡해,를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을 때 열여섯의 나는 그만 자지러질 듯 놀라 라디오를 꺼버린다.
작자는 이 소설의 가장 앞부분에 이 글은 사실도 픽션도 아닌 그 중간쯤의 글이라고 적어 놓았다. 그만큼 어느 정도는 사실적 요소가 들어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이 노래가 존재하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에서 “나 어떡해”를 검색해 보니 실제로 1977년 대학가요제에서 “샌드페블즈”라는 가수가 불렀던 노래였다. 작가가 밝혀 놓았듯이 현실에서 등장한 실제 노래가 소설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농촌에 사는 이 소녀는 나 어떡해 라는 노래를 듣고 이전과는 다른 노래였기에 깜짝 놀라 라디오를 꺼버린다. 16의 소녀의 때 묻지 않은 품성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때 열여섯이었던 나는, 바깥세상의 유신체제와 긴급조치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들과는 전혀 다른 자리에 놓여 있던 나는, 종일 라디오를 듣는 일밖에 달리 할 일이 없었던 나는 다시 라디오를 켠다.
이 소녀는 스스로를 바깥 세상과 전혀 다른 자리에 놓여 있다고 하고 있다. 이 말은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를 언급하는 것일까. 앞에서 소녀는 자신이 농촌에서 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렇게 농촌에서 살기에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과는 다른 자리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바깥 세상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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