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의 순이삼촌(소설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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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8년 세월에 비하면 김포공항에서 단 오십 분 만에 훌쩍 날아간 고향은 참으로 가까운 곳이었다. 기내에 퍼져 틀틀거리는 엔진 폭음에 귀가 먹먹해져서 잠시 멍한 방심상태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별안간 기체가 덜컹 하길래 눈을 떠보니 제주공항이었다는 식으로 나는 고향에 닿았다.

<중 략>

고향이란 그런 것 같다. 멀리 있는 것 같은... 하지만 실제로는 마음만 먹으면 몇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그런 장소말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가까운 거리를 이렇게 멀리 느껴지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쁜 일상과 쌓여 있는 많은 과제 때문이 아닐까. 실제로는 시간을 뺄 수도 있지만 왠지 고향에 내려가는 시간과 올라오는 시간, 그리고 고향에서 머무는 시간은 아무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나 또한 지난 학기까지 한 학기에 2,3번 정도 밖에 집에 안내려가는 실정이었으니 말은 다한 것이다. 고작 1시간 거리인데 말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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