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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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과 같은 것은 같은 것이다’라는 2000년 전 유클리드 이론처럼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진실은 진실인 것이다. 고전은 하나의 답만을 제시하지 않고 읽는 사람이 보고자 하는 것을 보여 준다. 『군주론』하면 생각 나는 게 마키아벨리즘이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권모술수의 처세술이 먼저 떠오른다. 정작 책을 읽어 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는 마흔에 『군주론』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했건만 나는 이순에야 비로소 『군주론』을 처음 읽게 되었다.

<중 략>

인민의 성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군주가 될 필요가 있고, 군주의 성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민이 될 필요가 있는 역지사지 즉 ‘입장 서로 바꾸기’가 필요하고, 군주가 권력을 잡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군주, 귀족, 인민과의 관계가 필수적이며, 군주의 능력은 군주가 소유하는 것이지만 그의 권력은 타인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기에 타인에 대한 관심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즉 군주의 뛰어난 역량(비르투)은 자신이 정치의 주인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이 정치의 주인임을 볼 줄 아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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