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은 반드시 필요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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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시사회에 초대받아 실로 오랜만에 극장에 가보았다. 영화 시작 2시간 전부터 표를 나눠준다기에 넉넉하게 2시간 20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줄이 꽤 길어서 당황스러웠다. 아무튼 설레는 심정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매표소 전광판에 ‘용의자X’라고 적혀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1년 6개월 정도 전쯤 군대에서 말년 휴가를 나와 할 일이 없어 심심하던 찰나, 영화나 보려고 다운받았던 수편의 영화 중 ‘용의자X의 헌신’이라는 일본영화가 있었던 것 같았는데 아마도 한국판이 나왔나보다 싶었다.

<중 략>

수학천재 이시가미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모녀를 돕기 위해 치밀하게 완벽한 알리바이를 계획한다. 그는 자신의 공작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알지도 못하는 노숙자를 죽이고 갖가지 트릭을 사용해 경찰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정말이지 영화에 나오는 그의 행위는 할말을 잃게 만든다. 이전에 한번 본 영화라 사건의 흐름과 결말은 대충 알고 있었기에 영화의 도입부에서 나는 ‘정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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