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도그빌, Dogville>을 보고나서 - 잔혹한 인간성에 대한 고발 그리고 실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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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두 가지 실험이 행해진다. 첫째는 감독이 실시하는 영화 무대에 대한 ‘형식적 실험’이다. 둘째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그레이스가 실행하는 잔혹한 인간성에 대한 ‘내용적 실험’이다.
우선 첫 번째로 형식적으로 보면 이 영화는 영화인지 연극 무대인지 헷갈릴 정도의 세트를 가지고 시작된다. 분필로 그려진 선으로 도로, 집과 집 사이의 공간이 분리된다. 우물은 없는데 우물에 물을 깃는 동작과 집의 문과 창문은 없는데, 배우들은 마임으로 그 모든 부족했던 물건과 세트 들을 채워나간다. 이것은 감독이 인터뷰에서도 말했듯 영화의 힘이 기술적이고 기교적인 특징이 아닌 스토리의 힘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었다. 모든 세트를 단순화하고 오직 이야기와 이야기의 인물에만 집중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 화려하지 않고 어두컴컴하고 낯선 화면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영화의 내용에 관객을 몰입시켰으니 성공적인 실험인 것 같다. 물론 각 이야기의 사이사이마다 친절한 나레이션이 영화의 이해와 상황에 대한 설명을 도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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