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탄생, 신분적 인간의 개념을 중심으로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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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남자의 탄생’, ‘여자의 탄생’
2장. 여자의 탄생
3장.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본문내용

남성과 여성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보부아르가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물음은 식상한 물음이 되었다. 그렇다면 남자 중에서도 ‘한국 남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전인권의 ‘남자의 탄생’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최초로 제시한 책이 아닐까 싶다. 전인권은 자신의 유년기의 경험을 완전히 까발리고, 돋보기를 들이대서, 한국사회의 특수성과 한국 남자의 탄생을 탐구한다. 저자는 한국남자가 ‘동굴 속 황제’의 특성을 지닌다고 결론짓는다. 그렇다면 동굴 속 황제란 무엇인가? 동굴 속 황제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굴 속 황제 탄생의 전제조건인 ‘신분적 인간’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신분적 인간이란, ‘진짜 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선생님, 선배, 후배 등 ‘신분을 통해 정의되는 나’를 의미한다.

<중 략>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여성을 옥죄이는 사회적 인식은 여자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하다. 그런데 이 시기는 이전 시기와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사회적 인식의 강요만이 여자다움을 완성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이전까지는 스스로가 가치판단을 할 만큼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라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인은 스스로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선택하고 가치판단이 가능한 나이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의 여성은 여자다움이라는 신분적 요구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며, 일부 여성은 그러한 사회 인식을 역이용하기도 한다. 소개팅을 실례로 들어보자. 최근에는 더치페이(Dutch pay)가 많아졌지만 상대적으로 남자가 많은 부분을 지불하는 것이 소개팅에 나온 모든 남자들의 의무로 여겨지며, 여자들은 그것을 바란다. 또한, 향후 만남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남자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하는 것이 일반 상식이고, 여성은 그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참고 자료

전인권, <남자의 탄생>, 2003년, 푸른 숲
오숙희, <내가 만난 남자 그리고 여자>, 1991, 그린비
나임윤경, <여자의 탄생>, 2007년, 웅진 지식하우스, 전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