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에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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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평범한 한 개인(권씨)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개인으로서 어엿한 직장이 있고 여느 일에 주동자로 할 자신이라고는 없는 수동적인 인물이, 억압하고 부정적인 사회로 인해 주동자가 되고 한 순간 무너져내려버리는 삶으로 그려지고 있다. 권씨가 변변찮은 월급으로 자가를 얻기 위해 편법을 써서 철거민의 입주권을 얻었던 이유도, 선거가 끝나자마자 통지서를 받고 보름 안에 집을 지으려고 했던 이유도 모두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였다. 가장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가족들의 편안한 삶’이었을 뿐이었다. 그러한 목표를 위해서 집을 얻었고, 그 곳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다 결국에는 본능적인 무언가가 끊어지는 것을 느끼고 투쟁에 참여함으로서 하루아침 모든 것을 잃고 무너져간 소시민의 삶을 그리고 있다. 과연 이게 권씨의 잘못일까. 사회 자체가 지극히 평범하고 수동적인 개인을 벼랑으로 몰아넣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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