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포크너, 에밀리에게 장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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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에밀리 그리어슨은 최상류층 거리에서 살던 부유한 귀족 가문의 여인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서른이 되도록 철저하게 감시했고, 그녀에게 구애했던 남성들을 문전박대하였다. 그렇게 아버지에게 억압받던 에밀리는 아버지를 잃고 서서히 힘을 잃어간다. 그래서 화자는 늙은 에밀리를 “고인 물속에 오랫동안 잠긴 시체처럼 부풀어오른 듯이 보였고 피부색도 그런 핏기없는 색조였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비정상적인 행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해석이 나온다. “그때 우리는 그녀가 미쳤다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녀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믿었다. 우리는 그녀의 아버지가 쫓아버린 젊은이들을 모두 기억했고, 사람들이 그렇듯 아무것도 남은 것 없는 그녀가 자기의 모든 것을 앗아간 사람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정말로 그랬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들을 전반적으로 억압하고 있던 아버지가 사라지고 난 뒤 아마도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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