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카이커 감독의 <패왕별희>를 보고나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대서사시- [영화감상문, 영화토론, 비평, 영화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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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영화토론, 비평, 영화세미나]
- 첸카이커 감독의 <패왕별희>를 보고나서 -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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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 나라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그 역사에 휩쓸려 벌어지는 인간의 복잡한 삶 이야기는 언제나 내게 매력적이었다. 이러한 영화 혹은 소설에는 러시아의 <닥터지바고>, 미국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우리나라의 <토지>가 있다면, 중국에는 아마 이 영화 <패왕별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이 영화는 내게 세 가지 볼거리를 제공했다. 첫째, 1925년 중국의 군벌시대에서부터 중일전쟁, 장개석 정권, 마우쩌둥 정권,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 문화대혁명이 끝나게 되는 1976년까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중국의 파란만장한 현대사가 3시간동안 흘러갔다. 둘째, 요동치는 역사 속에 역사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사랑, 배신, 질투, 동정 등의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는 진솔한 삶의 인생이야기가 들어있었다. 셋째, 이 영화의 제목이자 영화 속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시작과 끝을 암시하는 복선, 중국 전통 경극 ‘패왕별희’를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풍부한 볼거리들은 비교적 긴 3시간이라는 런닝타임을 느끼지 못할 만큼 푹 빠져 볼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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