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성비판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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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시작하기 앞서, 이마누엘 칸트라는 근대 철학의 거인의 저서를 논한다는 일이 여러모로 식견이 부족한 나에게는 미증유의 어려운 작업이었음을 말하고 싶다. ‘실천이성비판’이라는, 칸트의 정수가 담긴 이 저서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수백 년 동안 이어져왔고 이에 대해 나온 관련서적들 또한 상당하다. 내가 이 실천이성비판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서점에도 칸트와 관련된 서적들이 철학 관련 코너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철학이란 학문에 어떠한 적도 두지 않은 나로서는 그와 관련된 책들을 그저 주마간산으로 훑어본 기억뿐, 어느 정도의 수준 있는 지식은 전무했다. 그래서 책 속의 단순한 한 문장, 한 단어조차 그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다만 그럴 때 나에게 힘을 준 것은 칸트가 그의 졸업논문 서문에 썼다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뉴턴이나 라이프니츠조차도 진리에 방해가 될 듯한 경우에는 솔직히 무시해도 지장이 없다. 자기의 지성 이외의 어떠한 설득에도 따라서는 안 된다. 나는 나의 길을 걸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것도 그것을 방해하지는 못한다.”

내가 짧은 시간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철학과 사상에 대해 백분지 일이라도 알 수 있었겠냐 만은, 칸트의 말마따나 그저 내가 느낀 점을 이 글에 오롯이 옮기려 노력했다. 아무쪼록 내가 느꼈던 것들이 그릇된 방향으로 향해있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실천이성비판.

“내 마음을 늘 새롭고 더 한층 감탄과 경외심으로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내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속에 있는 도덕률이다.”

인간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실천이성비판의 내용은 이 물음에 대한 칸트의 고찰의 결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 로 가득 차있다. 조야하기 짝이 없으나 굳이 예를 들자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지금 다 내팽개쳐 놓고 친구와 회 한 접시에 소주를 마시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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