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역사와 문화 - 역사소설 쓰기(내가 로마의 군인이라면 :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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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배경 :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는 장면,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알레아 약타 에스트 alea iacta est”. 삼두정치의 한 축이 무너지고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의 알력 다툼 중 카이사르가 내전을 시작하는 부분. 스스로를 카이사르의 호위무사로 가정해 진행해보았습니다. (1인칭, 3인칭 혼재)

말들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전쟁에 길들여진 말들은 소리를 내야 할 때와 내지 않아야 할 때를 구분한다. 말들조차 숨죽인 이 작은 강엔 수많은 상념과 번뇌가 흐른다. “가지 말아야 하는가...” 나직한 음성이 강물에 유유히 묻혀 간다. 로마를 삼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 하지만 이는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다. 선택지가 두 가지 뿐인 역사의 심판, 던져진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 슬픈 듯 기쁜 얼굴을 하는 짧은 머리의 50대 남성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한 쪽엔 흙먼지를 일으키며 숨 가쁜 소식을 전해온다. 맹렬하게 뛰던 심장이 관성을 놓지 못한 채 여전히 가쁘게 뛰었다. 노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일단의 무리는 그 신분에 맞지 않게 사뭇 당당한 모습으로 로마 정병 앞에 섰다.
“멈춰라! 누구냐!”
로마 정병들은 사납게 단련된 만큼 호방한 기운을 내뿜었다. 하지만 노예무리들은 지중해 최강의 군대 앞에서도 주눅 드는 법이 없이 더욱 큰 목소리로 꾸짖었다.
“네놈들이 주인을 못 알아보는 구나! 장군을 뵈러 왔다. 길을 열어라.”
낯선 노예의 목소리에선 천박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얼굴에선 윤기마저 흐르는 것이 자못 위엄이 서려있었다. 그제 서야 상황의 분위기를 파악한 로마병들은 상부에 보고했고 카이사르의 최측근 호위무사가 마중을 나왔다.
“안토니우스 장군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장군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자세한 이야기는 안에 들어가서 하시지요.”

짧고 무척 밝은 색의 튜닉과 반짝이는 청동으로 만든 아름다운 브로치로 고정시킨 보라색 망토를 입은 건장한 사내가 짧게 자른 머리와 확신에 찬 시선으로 카이사르 앞에 섰다.

참고 자료

『로마전쟁』케이트 길리버,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마이클 휘트비 지음
『로마의 영웅들』플루타르크 지음
『고대 로마인의 24시간』알베르토 안젤라
『영화로 본 서양사』김형곤 지음
위키피디아,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