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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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문을 작성하기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하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있을까 찾아보다 청계천 주변을 배경으로 한 ‘천변풍경’이라는 작품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청계천은 평소에 산책하러 가던 곳이었는데,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예전에는 원래 청계천 위에 고속도로가 있었다는 사실만 들어서 알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한참 전에 고속도로가 있기도 전에 청계천은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천변풍경은 1930년대 청계천변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청계천변은 지리적으로 서울의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1930년대 조선인 중심의 상업 지역인 종로와 일본인 중심의 상업 지역 사이에 있어 근대와 전근대의 혼합지역 이었다고 한다. 근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부는 곳이었지만 여전히 근대화되지 못한 채 주변 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에 터를 잡고 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서민층, 하층민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소설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변변찮은 벌이를 고민하는 서민이나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빈민들이다. 중산층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이들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근대와 전근대가 혼합된 청계천 주변을 작가는 일방적으로 근대적인 삶의 입장에서 보여주거나 전근대적인 삶의 입장에서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계층들의 모습을 에피소드식으로 그냥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갈등은 등장하지 않지만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하나 하나 보여주어 그 시대의 그 공간에서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작가는 사람들의 행복과 불행이 끊임없이 교차되면서 삶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청계천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꿈과 소망, 욕망을 가지고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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