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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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낙인’을 타인에게 찍는다. 이를테면, ‘이 사람은 명문대를 졸업했으니 무엇을 하든 잘 하겠지.’라던가 ‘저 친구는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왠지 우울해 보인다.’처럼 말이다.
스스로는 고정관념 없는 편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사실 누군가에게 낙인을 찍고 그 프레임에 맞춰서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되고, 또한 자신의 잘못을 생각하기 이전에 남들의 잘못을 비판하는 데 열중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이지만 사실 이러한 양상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던 사회는 바로 청교도 사회이다. 도덕적인 면에서 매우 엄격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해서 오만한 잣대를 가지고 비판하는 당대 사회에 대해 알아보고 이 소설을 읽는다면 이해에 있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바로 ‘낙인’으로부터 시작된다. 남편보다 먼저 이주해온 여인 헤스터는 간통한 죄로 ‘A(Adultery)'라는 큰 글자를 옷의 가슴 부분에 새긴 채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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