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론)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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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인생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와 닮아있다. 비인간적이며 기계적인 산업사회를 겪고, 감옥에 수감되기도 하고, 결국은 사람을 통해 치유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예술장르라고 할지라도 같은 시대상과 주제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박노해의 시와 영화 『모던 타임즈』는 흥미로웠다. 그렇기에 두 작품의 비교·분석을 통해 시대와 주제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서는 두 작품이 현대에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알아볼 것이다.

어쩌면 나는 기계인지도 몰라
컨베이어에 밀려오는 부품을
정신없이 납땜하다 보면
수천 번이고 로버트처럼 반복동작 하는
나는 기계가 되어 버렸는지도 몰라
(중략)
우리들의 피눈물과 절망과 고통 위에서
우리들의 웃음과 아름다움과 빛을
송두리째 빨아먹는
어쩌면 저들은 흡혈귀인지도 몰라
- 「어쩌면」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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