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스트 그레이더(First Grader)> 감상 후기 - 교육권은 인권이다

소개글

인권의 관점에서 살펴본 영화 <퍼스트 그레이더(First Grader)> 관람 후기입니다.
교육권은 인권이라는 논지로 무상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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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 외할머니는 거의 15년 동안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나와 내 동생을 돌봐주셨다. 친할머니가 없던 나에게 외할머니는 유일한 ‘할머니’였고, 가끔은 엄마보다도 더 엄마 같은 존재였다. 할머니의 주된 업무는 집안 살림을 하며 나와 동생의 식사를 챙겨주는 거였는데, 우리가 어느 정도 커서 스스로 밥을 챙겨먹을 수 있게 되자 동네 복지관으로 글을 배우러 다니기 시작하셨다. 할머니는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는 게 평생 소원 이었다며 내가 드린 필기구와 복지관에서 받은 교재를 신주단지 모시듯 가지고 다니며 열심히 배우셨다. 할머니는 가끔 모르는 게 있으면 나에게 물어보곤 하셨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려 애썼다. 해질 무렵, 멀찍이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와 밥 익어가는 냄새 너머로 혼자 중얼거리며 떠듬떠듬 동화책을 읽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내 유년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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