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분석하기- 찬란한 유산 백성희 자서전(평생)

목차

1. 나의 어린 시절 유아기.
2. 학창시절 아동청소년기
3. 사회생활과 첫 번째 결혼 청년기
4. 두 번째 결혼과 시작된 악마의 본성 중년기
5. 다시 삶 노년기

본문내용

1. 나의 어린 시절
1956년에 내가 태어나고 나의 기억은 두세 살 적부터 시작 된다.
아마도 내 생애에서 최초라고 할 만한 기억이 하나 떠오른다.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다. 나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었고 어머니가 커다란 차에서 물품을 받는 기억이 있다. 아마도 구호물품이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리고 나는 다리, 버스, 미군, 떼 지어 있는 소, 빨래터를 기억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서로 이어져 있지 않은 듯이 보인다.
또 다른 기억은 흐릿한 인상으로만 남아있다. 나는 동네 어귀를 걷고 있다. 조금은 쌀쌀한 가을날, 황금 빛 들녘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나는 그 아름다움에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나는 그 넓은 들판을 바라본다. 모든 것이 온통 경이롭고, 찬란하다.
이런 사건보다 앞섰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하여튼 그 시기와 거의 같은 무렵에 나는 마음이 안정 되지 않고 열이 있어 잠을 잘 수가 없었던 때가 있다. 아버지는 나를 업고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 옆에는 걱정스럽게 나를 쓰다듬고 있는 어머니가 같이 계셨다. 나는 밤의 정적 속에서 나를 등에 업고 얘기 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지금도 회상할 수 있다. 나는 아직 네 살도 되지 않은 나이였다.
여섯 살이 된 어느 날, 외할머니 댁에서 어머니를 계속 찾는 내게 외할머니께 어머니가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어린 나에게는 동생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생소하게 느껴졌었다. 동생은 미숙아로 태어나 어머니와 동생은 여러 달 동안 병원에서 지내야 했다. 아버지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일을 더 많이 하셔야 했고 그것으로도 모자란 돈을 빌리러 다니셨다.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나는 매우 작은 아이였으나, 내가 스스로를 돌봐야 할 때가 많았다. 그 후로 ‘어머니’라는 말은 나에게 그리움이었고, ‘아버지’라는 말은 그 당시 나에게는 무력감을 뜻하였다. 이것이 내가 인생을 출발하면서 함께 가져가야하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참고 자료

도서 ‘카를융 기억 꿈 사상’ (카를융의 자서전), 드라마 ‘찬란한 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