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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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의 마지막 작품인 『由熙(유희)』는 작가 李良枝가 가진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왔던 그녀의 인생을 나타내 주는 작품이다. 재일코리안으로서 수많은 차별 아래에서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 것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큰 고통이었을지 짐작해주는 작품인 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이런 작가와 이 작품의 주인공의 생각을 완벽하게 공감하지는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저런 상황에 처해지지 않고 당연하듯이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고백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由熙』라는 작품은 이 작품의 화자인 私를 등장시켜 주인공 由熙(유희)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다. 다른 작품이랑 다르게 중간중간에 “이 나라”, “이 나라 사람”, “우리 나라”, “언니, 저는 위선자입니다. 저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등 한국어로 된 단어와 문장들을 볼 때, 모래사막같은 일본어 속에서 한국어라는 오아시스를 찾은 느낌을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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