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양과목 - 예술과철학 A 레포트 / 심문복 잠품전 감상문 / 예술전 감상문

목차

1. Intro : 심문섭 작품전: ‘항해일지’를 대하는 태도
2. 항해일지의 첫 번째, 세 개의 나무도막
3. 재료의 본성을 드러내다
4. 자연물인 듯 조형물인 듯, 예술의 경계에서
5. 미완을 완성하는 즐거움
6. 작품 안에서 완성하기
7. 작품 밖에서 맥락을 더하기
8. 작품 안으로 들어가기
9. Conclusion : 수동적 수용자에서 적극적 예술가로, 심문섭 작품의 의미

본문내용

Intro : 심문섭 작품전: ‘항해일지’를 대하는 태도
‘도대체 뭘 만들어 놓은 거야?’, ‘이건 나도 하겠다.’, ‘이게 그렇게 대단한 작품이야?’ 화랑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관객들에게서 하나같이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인상을 한껏 찌푸리며 작가의 의도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바퀴 휙 둘러보더니 이윽고 몸을 돌려 회랑을 빠져나가는 사람도 있다. 벚꽃의 계절을 맞아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린 미술가 심문섭의 40년 작품경향을 총망라한 작품전 ‘항해일지 – Represent’에서의 진풍경이다. 나름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 중 한 명이라 하여 적지 않은 관객이 모였지만, 작품들이 하나같이 난해했던 까닭에 만족스럽게 감상하고 갤러리를 떠난 관객은 손에 꼽을 정도였을 것이리라. 다만, 하나의 공감대는 확실하게 형성된 것 같다. ‘역시 현대 예술은 어렵구나!’ 그렇다면 여기서 여러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왜 관객들은 작품을 난해하다고 생각했을까?’, ‘왜 국제예술계에서는 그 작품들에 대해 크게 호평했던 것일까?’, ‘작가는 무엇을 의도했던 것일까?’, ‘관객들은 작품을 어떻게 감상했어야 하는가?’ 등등. 때문에 아래에서는 작품전을 나름대로 흥미롭게 감상했던 한 관객의 입장에서, 질문들에 답해보고자 한다.

항해일지의 첫 번째, 세 개의 나무도막
작품전의 시작을 알리는 현판 너머 첫 번째로 마주하게 된 것은 세 개의 나무도막이었다. 첫 번째 나무도막은 그저 직육면체의 모양으로 깎아놓은 나무였고, 두 번째는 나무도막을 대칭되는 형태로 길쭉하게 조각해 놓았다. 마지막은 이전보다 확연히 크고, 어두우면서도 끝마감이 둥글게 된 나무 위에 넓은 유리판이 올라가 있었다. 세 개의 나무도막의 형상은 배를 연상시켰다. 마치 작고 배에서 크고 복잡한 배로, 연약한 배에서 강인한 배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작가는 절대로 배를 보여주지 않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