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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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자신의 아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세계의 식량문제가 나타나는 원인을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각국의 정상들과 행정수반들은 전 세계 식량 무역의 85%를 장악하고 있는 10여 개 남짓한 거대 민간 다국적 기업들의 불편한 심기와 그 불편한 심기가 초래할 경제적, 정치적 반격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기아 희생자들과 우리를 갈라놓는 것은 단지 출생의 우연일 뿐 기아는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다며 따라서 기아는 인간이 종식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2010년 제분용 밀 1톤당 가격이 2배로 뛰어 2011년 1월에는 270유로가 되었다. 그런가 하면 옥수수 가격은 63%올랐다. 이 같은 가격 폭등은 왜 일어날까? 바로 농업연료와 투기다. 2010년 미국의 식량농업 트러스트들은 옥수수 1억 4,200만 톤(이들이 수확한 양의 3분의 1)과 수만 톤의 밀을 불태웠다.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참고로 미국 연방정부는 해당 연료에 매년 수십억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바이오에탄오로 굴러가는 자동차에는 평균 50L 정도의 연료 탱크가 달려 있다. 이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려면 옥수수 358kg을 태워야 한다. 그런데 옥수수 358kg은 옥수수가 주식인 잠비아나 멕시코의 어린이 한 명을 1년 동안 배불리 먹일 수 있다.
가격 폭등의 두 번째 원인은 농업원자재에 대한 투기이다. 2008년 금융위기 탓에 대규모 투기세력(은행과 헤지펀드)은 증권거래소를 떠나 농업 원자재 거래소로 몰려들었다. 2008년 일사분기 주식 가격 상승분에서 투기자본이 가져간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이른다. 주식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투기꾼은 그게 누구든 어린이들을 살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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