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와 문화-종묘, 경복궁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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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종묘와 경복궁 중 먼저 방문한 곳은 종묘였다. 종묘가 세계문화유산이고, 왕과 왕비를 모시는 조선시대 당시의 최고의 국가 사당이었다는 그런 말들은 익숙하지만 막상 종묘를 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진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본 종묘는 정전에서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 주로 보여 졌기에 그저 막연히 ‘굉장히 큰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는 관념만 박혀있어서,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했었다.

종묘의 외대문을 바로 넘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신로(신향로)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조선왕조의 조상이자 신처럼 모셔지고 있는 종묘의 주인들이 걷는 길이라 해서 당시의 왕조차도 걷지 못한 길이었다는 사실에 무언가 나를 웃음을 짓게 했다. 지금은 자제해달란 안내문이 쓰여 있긴 하지만 걷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것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왕도 걷지 못한 길을 걷는다는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라서 그런지 ‘걷지 못할 길은 또 뭐람. 길은 그냥 길인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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