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문 서울 1964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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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은 1960년대 중반, 산업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 중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외감과 고독감을 표현해 놓은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사를 떨어진 뒤에 구청 병사계에서 근무하는 도시 소시민의 대표적인 인물인 ‘나’, 냉소적인 성격의, 부잣집 장남이며 대학원 생인 ‘안’과 가장 인간적이지만 결국 죄책감과 소외와 고독으로 자살하게 되는 ‘사내’가 나온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모두 익명으로 나온다. 또 소설 후반에 “숙박계엔 거짓 이름, 거짓 주소, 거짓 나이, 거짓 직업을 쓰고” 라는 부분을 들어 작가는 이런 익명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도시화로 인한 도시 사람들의 자기 중심주의와 언어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사내’는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은 반면에 ‘나’와 ‘안’은 많은 대화 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데, 이것 또한 이런 익명성과 소외 의식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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