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독서록 채식주의자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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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영혼으로 풀어 쓴 책을 읽은 것 같다. 그 간 읽어온 책들이 영혼없이 마구 쓰여졌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간 읽은 자기계발서, 그리고 수험서 교과서 등은 읽고 머리에 새기고 쓸 수 있을 만큼 적당히 저장해 놓으면 될 일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시작이 오기도 전에 이상하리만큼 너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것을 저장 한 것도 아니었고, 어떤 부당한 일을 당한 것도 아니고, 힘든 일이 있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아르바이트를 하지도 않고 마음껏 쉬는 날의 연속이었는데 이제 겨우 진짜 취업의 시작일 뿐인데 너무 지쳐버렸다. 인터넷의 그 어떤 블로거의 말에 의하면 이런 증상을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한다고 한다. 너무 무리한 탓에 다시 힘을 낼 생각도 들지 않는다는 그런 상태라고 한다. 어쩌면 내가 그 상태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오래 쉰 후에까지 기운이 나지 않는 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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