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엄마의 비우산
- 최초 등록일
- 2016.10.12
- 최종 저작일
- 2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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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비는 사람의 마음을 침전시킨다. 빗물이 정신의 차단기를 내리기라도 하는 건지. 비가 오는 날이면 잡생각이 많아지고, 마치 미지근한 물을 삼키는 냥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비’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하나쯤 갖고 있기 마련인데, 나는 비가 올 때면 눅눅한 습도만큼이나 감수성이 풍부해지면서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편이다.
나는 고등학교 진학 당시, 거리는 조금 되지만 내 성적보다 높은 곳을 지원했다. 학교는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20~30분 정도의 거리였는데, 아침이면 출근시간과 겹치고 밤이면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 지각도 종종하고, 등·하교에 시간을 꽤 잡아먹곤 했다. 집에서 거리가 조금은 되다보니 비라도 오는 날이면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비 오는 날 저녁이면 마치 걱정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주머니 속 휴대폰은 세차게 몸을 떨어대곤 했다. 휴대폰을 확인해보면, ‘비 오는데 우산은 있냐.’는 투박하지만 따뜻한 엄마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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