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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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은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가장 암울한 미래판 ‘노아의 방주’를 보는 듯 했다. 노아의 방주에서 인간에게 노한 신은 자신에게 순종하는 단 한 명의 인간인 노아에게는 자비를 베푼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노아의 역할을 맡은 이브는 어떠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기에 선택받은 인간이 된 것일까?

책의 초반 그는 여주인공 엘리자베트를 하반신 불구로 만들어버리는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인간이 정해놓은 잣대. 즉, 법에 의해서는 나쁜 사람이지만, 이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낀다. 이러한 점에서 노아의 역할을 할 수 있을만한 도덕적인 면을 가졌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는 신에게 순종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 점도 언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는 파피용에 탈 수 있는 자들 중에 종교인들은 모두 배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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