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교육론] 타자와의 시선투쟁 -｢광장｣의 이명준의 삶을 중심으로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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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2. 이명준의 시선투쟁
2.1. 타자와의 시선투쟁과 그 실패
2.2. 사랑의 실패와 깨달음

3. 푸른 광장과 자살

4. 나가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1960년 11월부터 새벽지에 발표된 ｢광장｣은 지금까지 남북분단에 의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선택의 강요라는 상황을 주인공 이명준의 삶의 궤적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라 평가받아 왔다. 윤병로, ｢새 세대의 충격과 1960년 대 소설｣, 김윤식 외 공저, 한국현대문학사, 서울: 현대문학, 2005, p.432.
그러나 근래의 연구에서 ｢광장｣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법이 시도됨에 따라 ｢광장｣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 본고가 주목하는 것은 실존주의 철학과 연관하여 ‘타자’와 ‘시선투쟁’이라는 개념을 끌어들임으로써 ｢광장｣을 새롭게 이해해 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서은선은 ｢최인훈 소설 광장의 타자 인식 연구(1)｣에서 이명준은 윤애에게 자신의 모든 인식을 받아들이기를 요구하지만, 윤애의 희생을 바라는 스스로의 에고를 버리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윤애의 희생을 윤애의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규정짓는다고 보았다. 명준의 고독은 윤애, 즉 타자가 자신에게 동화되어야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윤애는 애매하고 변덕스러운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명준은 그녀에게 지배와 소유의 욕구를 느끼게 된다. 명준은 윤애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지배와 소유의 ‘대상’으로 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서은선은 윤애와 명준의 사랑이 파탄으로 끝났다고 주장한다.

<중 략>

2.1. 타자와의 시선투쟁과 그 실패
작품 속에서 명준이 타자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갈매기의 시선, 형사의 시선, 석방자들의 시선, 편집장과 동료의 시선이 그것이다. 그 중 갈매기의 시선에 관해서는 후술하기로 하고, 나머지 세 가지 측면의 시선에 대해서 우선 논해보겠다.
명준이 시간적 순서로 처음 등장했을 당시 살고 있던 남한 사회는 “광장이 죽어 버”렸을 정도로 개인의 자유가 극대화된 사회이다. 이명준 역시 그러한 사회 속에서 자유를 누리며, 확고한 논리로 자신이 속한 사회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때의 명준은 자기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최인훈, 광장/구운몽, 서울: 문학과 지성사, 1996.
김윤식 외 공저, 한국현대문학사, 서울: 현대문학, 2005.
변광배, 존재와 무-자유를 향한 실존적 탐색-, 서울: 살림출판사, 2005.
장 폴 사르트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박정태 역, 서울: 이학사, 2008.
서은선, ｢최인훈 소설 광장의 타자 인식 연구(1)｣,현대문학이론연구, 제11집, 현대문학이론학회, pp.165~186, 1999.
정영훈, ｢광장과 사르트르 철학의 관련성｣, 한국문예비평연구, 제21집, 한국문예비평학회, pp.397~415,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