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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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무진기행>과 더불어 작가 김승옥의 대표작이다. 1964년이라는 시간은 아주 옛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군부 독재가 막 시작되던 시점이었고, 전 세계는 냉전으로 인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결이 한창 정점으로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이 작품이 괜히 고전으로 추앙받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이 작품은 아마 백 년이 지난 뒤에도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읽힐 작품으로 남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 가치는 이 작품의 내용과 주제에 있다. 이 작품은 결코 한 시대에만 통할만한 내용이나 교훈, 주제를 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이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시화로 인한 인간의 소외, 냉정한 자본주의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처참한 상황, 관계의 단절 등 오늘날에도 충분히 통할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꾸준하게 전국의 도시화가 이루어졌고, 경쟁이 심화되고 사람 사이의 정과 소통이 줄어들면서 옛날에는 이웃끼리 아껴주고 친척끼리 가까이 지냈다던 자부심에 걸맞지 않게 삭막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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