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문학]to the light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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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8장
언제나와 다름 없다고 릴리는 생각하였다. 정확히 그 순간에 해야할 일, 뭔가 그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램지 부인이 즉시 행해야겠다고 결정한 그런 일이 언제나 있었다. 지금처럼 모두 옹기종기 몰려 서서 흡연실로 갈 것인지, 응접실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다락방으로 올라가야 할 것인지 망설이며 서로 농을 주고 받는 그런 경우일 수도 있다. 이윽고, 이 소란스러운 사품 한복판에서 민타의 팔을 잡고 서서(그래, 그것을 처리할 시기가 되었음)을 상기하여 뭣인가를 단독으로 해치우려는 비밀스러운 태도로 당장 자리를 뜨려하고 있는 램지 부인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떠나자마자 그 집단이 와해되었다. 그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뿔뿔이 흩어졌다. 뱅크스씨는 차알즈 탠슬리의 팔을 잡고 테라스로 나가 식사할 때에 시작하였던 정치 논의를 끝내려 하였다. 그리하여 오늘 저녁에 성취되었던 어떤 균형에 새로운 방향을 부여하고, 색다른 방향에 비중이 가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그들이 함께 떠나는 것을 보며 또 그들이 노동당의 정책에 관하여 나누는 얘기를 한두 마디 엿들은 릴리는 마치 그들이 선박의 지휘탑으로 올라가 그 선박의 진로를 정하는 것같다고 생각하였다. 시(詩)로부터 정치로 화제가 바뀐 것이 그녀에게 그런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등불의 불빛을 받으며 혼자 램지 부인이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고 섰는 사이에 뱅크스씨와 차알즈 탠슬리는 자리를 떴다. 어딜 저렇게 급히 부인이 가는 것일까?하고 릴리는 궁금하게 생각하였다.
그렇다고 부인이 실지로 뜀박질하거나 급히 걸은 것은 아니었다. 실지로는 오히려 천천히 걸은 것이었다. 꽤나 수다스러운 얘기가 오고갔던 뒤라 부인은 잠시만이라도 혼자 조용히 서서 하나의 각별한 일, 아주 중요한 일을 골라내어 생각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것을 다른 것들로부터 따로 떼어 독립시켜서, 모든 여줄가리의 감정이나 잡동사니를 말끔히 쳐내버리고, 이런 것을 판단시키도록 그녀가 모아놓은 재판관들이 비밀리에 둘러앉은 심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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