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 분석
- 최초 등록일
- 2017.05.04
- 최종 저작일
- 20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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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 여류시인 최영미의 시집 <돼지들에게>의 1부인 '순진의 시련'에 수록된 <돼지들에게>, <돼지의 변신>, <돼지의 본질>이라는 연작시에 대해 분석한 글입니다.
그의 시에 대해 연구한 글은 제법 있는 편이지만 이 '돼지 시'들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한 글은 없기 때문에 참신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최영미의 시집 <돼지들에게>의 1부, ‘순진의 시련’에 수록된 연작시 몇 편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먼저 시집의 가장 앞부분에 실려 있는 <돼지들에게>라는 시부터 보자면, 화자가 돼지에게 진주를 하나 주는데, 그것은 금이 가서 내다 팔지도 못할 정도로 가치가 없는 진주였다. 화자는 그것 말고도 서랍 속에 더 맑고 흠 없는 진주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진주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서랍 속, 그러니까 인간의 마음속에 간직한 진주는 내면적이며 인간적인 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돼지, 즉 탐욕스런 인간에게 준 금이 간 진주는 그의 탐욕을 충족시켜주는데 지나지 않는 외형적이면서 물질적인 가치일 것이다. 예를 들면, 외적인 아름다움이나 재물, 권세와 같은 것들. 화자는 별 생각 없이 돼지 하나에게 쓸모없는 진주를 하나 주었을 뿐인데, 그 돼지가 다른 돼지들에게 자랑을 하게 되고, 결국 수많은 돼지들이 화자에게 달려들어 진주를 내어놓으라고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까. 남이 무언가를 가졌을 때 나또한 그것을 탐내게 되는 것이 탐욕이라는 것의 본질일 것이다. 그렇게 하나의 돼지가 열이 되고, 열의 돼지가 스물이 된다. 달리 생각해보면 이는 일종의 유행이 발생하는 과정으로도 보이는데, 사실 유행이라는 것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스무 마리의 살찐 돼지들이 대문 앞에 나타났다. 늑대와 여우를 데리고 사나운 짐승의 무리들이 담을 넘어 돼지들의 탐욕이 절정에 달하는 대목이다. 진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탐내고, 심지어는 ‘늑대’라는 폭력과 ‘여우’라는 교활함, 술수까지 동원하여 횡포를 부린다. 그리고 힘센 돼지들이 앞장서서 부엌문을 부수고 들어와 비 오는 날을 대비해 내가 비축해놓은 빵을 뜯고 포도주를 비웠다. 달콤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며, 파티는 계속되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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