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임재안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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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은 [일상, 부활을 살다]라는 책에서 마귀가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과는 바로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평신도(layperson)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layperson’이라는 단어는 비전문가를 가리킵니다. 교인들은 자신들이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데 있어서 비전문가라고 간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영혼의 문제까지도 전문가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주 예수님과 교제하고 동행하는 일이 예수 전문가들을 따라가는 일로 대체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말 그대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믿었다면 바른 신앙생활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먼저 믿은 교인들을 보고 믿었기 때문에 성경과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떤 대장장이가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대장간에서 일하는 조수를 불러다,
말굽(편자)모형을 하나 주고서 똑같은 모양으로 100개를 만들어 놓으라고 지시하고 떠났습니다. 조수는 주인의 명령대로 말굽 100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대장장이가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만들라는 모양의 말굽이 아닌 엉뚱한 모양의 말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대장장이가 어찌된 일이냐고 조수를 추궁하니, 그는 주인이 주신 말굽을 보고 그대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위는 이러했습니다. 조수는 주인이 남겨 놓고 간 모형을 보고서 말굽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것을 만들 때는 주인이 남겨두고 간 모형을 보고서 만든 것이 아니라, 바로 전에 자신이 만든 말굽을 모형으로 삼아 만들었습니다.
다음에도 바로 전에 만든 말굽을 모형으로 삼아 만드는 식으로 100개를 만든 것입니다. 결국 100개째 되는 말굽은 주인이 준 모형과 전혀 다른 것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이처럼 성경에서 교회의 원형을 찾지 않고 사람이나 전통이나 다른 교회를 보고 교회를 세워 가기 때문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교회가 주님의 임재를 바라보며 주님과 하나 된 교회를 추구하기 보다는 오직 좀 더 큰 규모의 교회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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