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 - 영화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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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와 “인간 본연의 악”. 이 두 단어가 영화 “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Kevin)”를 대표하는 키워드이다. 우리는 흔히 ‘모성애’란 아이를 가진 엄마가 느끼는 선천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러한 통념이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또한 이 통념이 지배하는 세상이 ‘어머니’이기 전에 ‘인간’인 존재에게 희생적인 모성애를 지나치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한다. 또한 주인공인 케빈은 우리를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 사이에서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다.
「The Atlantic」은 “린 램지 감독은 숨막히게 아름답고 강렬한 이미지들로 인물들의 내면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드문 재능의 소유자이다”라고 말한다. 이 말 그대로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스페인 토마토축제의 강렬한 붉은색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인물의 내면 표현과 암시라는 장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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