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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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하는 페미니즘 –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의 존재를 볼 수 없다.
그들은 그들이 주체적으로 만들어낸 언어로 이루어진 세계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그들이 가진 권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늘 들이마시는 공기와 같다. 그 세계 속에서 권력은 특수한 것이 아니라 정상의 기준이자 표준이 되고, 부재할 경우 비정상이 되는 ‘당연한 것’이 된다.
페미니즘은 이러한 기득권의 언어에 이의를 제기하고 그 표면에 균열을 일으킨다. 따라서 페미니즘의 언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자신의 위치와 권력 관계를 재고해보아야만 한다.
나는 동양인이자 여성이고, 20대이며 이성애자이다. 백인이자 남성인 사람들의 세계에서 나는 타자이지만, 이성애자이고 청년이기 때문에 나조차 눈치채지 못했던 권력을 끌어안고 살고 있다(그러나 여성의 젊음으로부터 나오는 권력은 남성 세계가 여성에게 부여한 착시적 권력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에게 있어 성소수자들의 담론은 내가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하며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게끔 한다.
페미니즘은 이와 같이 기존의 권력 체계에 전에 없던 새로운 언어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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