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문화로서의 '성지순례'
- 최초 등록일
- 2017.06.22
- 최종 저작일
- 2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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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기독교 성지의 탄생
3. 중세 이후 기독교 성지순례의 의미
4. 성지순례 속의 그늘
5. 결론
본문내용
Ⅰ. 서론
인터넷 게시판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성지순례’라는 단어를 자주 볼 수 있다. 미래의 일을 예언했던 글들에 가서 댓글을 남기고 오는 것인데, 유희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때로는 사건의 원인을 글쓴이에게 돌려서 글쓴이를 원망하거나 떠받드는 경우도 생긴다. 종교적인 의미가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는 이 상황을 보다가 가족과 주위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간다는 것이 떠올라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먼저 종교가 장소에 보편적으로 부여하는 의미와, 기독교가 시대에 따라 성지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관찰해볼 것이다. 그리고 최근 성지순례의 추세를 파악하여 지금-여기에서 바람직한 성지순례란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하는지를 짧게나마 생각해보기로 한다. 가족에 천주교 신자가 많은 관계로 개신교보다는 천주교 내부에서 주로 자료를 검색하게 되었다.
Ⅱ. 기독교 성지의 탄생
종교를 거칠게 정의해본다면, 종교는 무의미하고 우연으로만 보이는 인생의 사건들에 대해 경험을 초월한 존재를 통해서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종교는 자신의 존재 의미를 증명하기 위해서 다른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초월적인 존재, 논리, 시간, 장소 등이 이에 해당되어 종교의 범주 안에 포섭된다. 신기한 생김새를 띈 장소에는 어김없이 종교적인 설명이 뒤따랐고, 이는 세계 창조를 설명하는 신화와 연관되어 신의 위대함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대에 신기한 생김새를 띈 장소를 설명하기 위해 종교가 사용되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종교가 먼저 특정한 장소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새로운 곳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독교는 예수의 생애와 관련된 장소들이 성스러운 곳으로 부각했다. 가령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이나 세례를 받은 요단 강, 예수가 마지막으로 기도를 올렸다는 겟세마네 동산, 예수가 못 박힌 골고다 언덕 등이 대표적인 성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교회나 수도원들이 세워져 이곳이 성지임을 드러내고 신자들을 모으는 역할을 했다. 울타리를 두르고, 담을 쌓고, 성벽을 건축함으로써 악마와 원령이 우글거리는 ‘카오스적’ 공간의 한가운데에서 ‘중심’을 갖춘 공간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참고 자료
장석만 외, 《종교 다시 읽기》, 청년사, 1999.
M. 엘리아데, 이재실 역, 《종교사개론》, 까치,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