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사우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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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의의 사우가는 사군자가 지닌 덕성을 노래했는데 1수은 소나무, 2수은 국화, 3수은 매화, 4수은 대나무이다. 나와 있는 작품은 2수로 국화에 대한 속성을 평했다. 초장에 ‘국화를 귀하다는 것을 뉘 아느니’라며 국화를 소개하며 국화가 귀하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종장에서는 ‘춘광을 번폐하고 엄샹에 혼자 퓌니’라고 나와 있는데 이는 봄바람을 마다하고 된서리인 혹한 추위 때 혼자 피니라는 뜻이다. 중장에는 ‘쳥고한 내 버디 다만 넨가 하노라’라며 맑고 고결한 내 벗은 너구나라며 시를 끝낸다.
아무리 추워도 꽃이 피는 국화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가을이 오면 단풍이 나고 겨울이 되면 단풍이 떨어지고 봄이 오면 학교에 벚꽃이 만개하듯 국화꽃이 피는 건 당연한 현상인데, 작가에 눈에 들어온 국화는 당연하지가 않다. 그가 보는 국화는 눈이 펑펑 내리고 밖에 나가면 ‘손이 시려워, 발이 시려워 겨울 바람때문에 꽁꽁꽁’이 자동적으로 생각나는 겨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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