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회익 선생의 독서론
- 최초 등록일
- 2017.08.05
- 최종 저작일
- 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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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녹색평론 155(2017.7) 내 삶과 생각을 열어준 책들(장회익) 발췌
장회익 선생의 독서론
목차
1. 좋은책/대단한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맞는 책과 맞지 않는 책이 있을 뿐
2. 내 인생의 책
1) 성경을 바로 읽을 수 있었던 방법
2) 불교에 대하여 눈을 뜨게 해준 책
3) <우주론>을 통해 알게 된 성리학의 본질
4) 어떤 생활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알게 해 준 책
3. 책 읽기의 마지막 한 장과 도덕경의 ‘도가도비상도’
본문내용
# 불교에 대하여 눈을 뜨게 해준 책
이후 불교에 대해서도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일본 출신 학자인 D.T 스즈키가 저술한 선불교에 대한 영문판을 통해서였다.
※ 1870년 일본 이시카 출신인 스즈키 다이세쓰는 1897년 미국으로 건너가 『대승기신론』을 영어로 번역하는 등 동양학 관련 서적의 영역(英譯) 사업에 참여하여 선불교를 서양에 전파하고,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강의하면서 세계적인 불교학자로 명성을 얻음. (국내 번역서: ‘선이란 무엇인가?’, ‘아홉 마당으로 풀어 쓴 선’)
# <우주론>을 통해 알게 된 성리학의 본질
조선시대 쓰여진 여헌 장현광(1554-1637)의 <우주설(宇宙設)>은 자연과학적 주제인 ‘우주’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 깔린 세계관은 전통적 성리학이었다. 이 책을 통하여 나는 물리학을 뛰어 넘어 우리의 전통 학문인 성리학에 대한 본질적 이해에 접근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계기로 한문 원전에 직접 접근할 용기를 얻었으며 이후 ‘주역’, ‘태극도설’, ‘대승기신론’, ‘노자’, ‘장자’ 등의 동양 고전들을 원전으로 음미하는 지적 희열을 얻을 수 있었다.
# 어떤 생활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알게 해 준 책
젊은 시절 읽었던 책 중 소로우의 <월든>과 헬렌-스콧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을 빠뜨릴 수 없다.
대학을 졸업한 한 젊은이가 월든이라는 호숫가 숲 속에 들어가서 혼자만의 힘으로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그만 흠뻑 취하고 말았던 강렬한 기억이 있다.
<조화로운 삶>은 부제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어떻게 제정신으로 단순하게 살아갈까’인데, 이 책은 나에게 두 가지점에서 큰 인상을 주었다. 그 하나는 생계를 위한 활동은 오직 오전 시간에 국한해 하고 오후는 완전히 비워 자기 나름의 창조적 취미생활을 해나간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저녁식사는 오로지 야채와 과일만으로 하고 곡물이나 고기는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콧 니어링은 이렇게 100세까지 건강히 자급자족 생활을 지속하다가 100세 생일이 되던 날, 더 이상의 생존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자의적으로 식사를 사절함으로써 조용히 생을 마쳤다고 한다. 나는 이를 보면서 책이라는 것은 단순히 출간됨으로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자신의 삶을 통해 마지막까지 입증해줌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란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참고 자료
녹색평론 155(2017.7) 내 삶과 생각을 열어준 책들(장회익)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