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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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을 한 명 만난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아끼지 않는다. 그녀는 아마 신이 보내주신 우리의 수호자일 것이다. 그녀는 엄마라는 존재이다. 그녀가 엄마가 아닌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녀도 누군가의 딸이고 아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에게 그냥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녀도 예뻐지고 싶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으며, 쉬고 싶은 인간이다. 우리는 이것을 깨닫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식 앞에서는 슈퍼우먼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것을 깨닫고 이제 효도를 하려고 할 때 이미 그녀는 늙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나에게도 30년간 나를 보살펴주신 어머니가 있다. 아니다. 아직은 엄마라는 표현이 더 편하다. 군대 제대 후 어머니라는 표현을 사용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다. 의젓해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머니라는 호칭을 사용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이내 다시 엄마라는 호칭으로 돌아왔다. 부르는 내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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