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계절과 죽음 -<러브레터>(1995)와 <8월의 크리스마스>(1998)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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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죽음’은 부정적인 단어였다. ‘죽음’이란 단어는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단어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죽음을 겪고 나서였다. 작년 이 맘때쯤 키우는 강아지를 통해 죽음을 경험했다. 물론 죽음을 마주했을 때도 나에게 죽음은 부정적이고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 중 하나였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이 죽음을 통해 내 감정이 조금더 세밀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예를 들면 죽음을 겪기 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배우게 되었다. 일상의 소중함 같은 새로운 감정들 말이다. 그리고 조금 더 감정의 폭이 깊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명확히 이 느낌들에 대해 설명할 순 없지만, ‘죽음’이라는 이 새로운 경험이 나를 변화 시킨 것은 확실하다. 특히나 부정적이고 피하고 싶었던 이 단어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준 것이다. 죽음이 마냥 슬픔만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죽음의 새로운 정의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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