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애를 선언한 신여성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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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춘향전을 아주 어린 시절에 동화책으로 접했기에 내 기억속의 춘향전은 춘향이 그네를 타는 모습, 변학도가 수청을 명령하는 모습 등의 단편적인 조각들로만 남아있었다. 어릴 때는 막연하게 춘향의 몽룡을 향한 일편단심과 정절이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을 읽게 되고, 춘향전이 쓰여진 조선 후기가 점점 근대에 접어들어 개방되고 있던 사회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춘향전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조선은 건국과 함께 이상적인 유교 사회의 건설을 목표로 하여 유교적인 이념 뿐 아니라 그 사회윤리의 보급을 위해 노력했고, 성리학의 영향과 유교적인 제도 아래에서 여성의 자아는 상실된 상태였다. 남성 중심의 전형적인 봉건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여성들의 삶은 태어나서 죽음까지 불평등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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