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시 감상문 / 시 감상문 과제
- 최초 등록일
- 2017.10.27
- 최종 저작일
-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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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황동규 시인의 시 감상문입니다. 10포인트로 5쪽인데 종이의 위 아래 용지 여백을 10으로 줄여서 보통의 5페이지보다 분량이 훨씬 많습니다. 현대문학이나 현대시 관련 과목 과제로 활용 가능합니다.
목차
1. 사랑하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
2. 그저 서로를 살아가요
3. 따로, 또 함께 누리는 고독
4. 환희 : 환한 기쁨
본문내용
[ 사랑하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 ]
내가 황동규의 시를 처음 접한 때는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가장 좋아하던 국어 수업,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던 시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 시인의 시가 너무 좋았던 나머지 계속 읽었다. 시를 풀이하는 선생님의 목소리도 저 아득히 보내버리고 세상에 나와 이 시만 있는 듯이, 처음에서 끝으로 끝에서 다시 처음으로 시선을 옮겼다. 복습할 때 참고할 필기조차 남기지 못했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결국, 3년 동안 그 많던 국어 시간 중 이날의 기억이 유독 선명하게 남아있다. 있는 힘껏 꾹꾹 눌러 쓴 글씨처럼, 풀 수도 없게 촘촘히 놓은 자수처럼 말이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시는 황동규의 첫 시집 《어떤 개인 날》 (1961) 에 수록되어 있는 <즐거운 편지> 이다. 좋아하는 시이기에 특별히 맘에 드는 부분을 꼽을 수 없어 전문을 싣는다.
<중 략>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하는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야 비로소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본다. 사소한 것을 오래 간직하는 일은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스쳐가듯 한 말을 기억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별거 아닌 말을 귀담아 들어준 상대의 수고에 감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별함’은 ‘사소함’을 오래도록 고이 간직했기에 생겨났다. 시인은 사소하다고 여기는 자신의 사랑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다가 가장 귀중하게 쓰일 수 있을 때, 그대가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꺼내놓으려 한다. 이 대목에서 화자의 사랑이 온전히 사랑하는 그대를 위한 특별함임을 알 수 있다.
이어서 2편을 보면 시인이 진실로 그대를 사랑하는 이유가 밝혀지는데, 그가 자신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렸기 때문이다. 화자의 사랑은 기다림으로 치환될 수 있으며, 기다림을 통해 그의 사랑은 완전해진다.
참고 자료
황동규 시집
어떤 개인 날,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연옥의 봄 총 4권에서
시의 전문이나 일부를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