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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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스 포르만 감독의 작품은 특정 장르나 특정 국민성에 귀속되지 않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 속에서 그려내고자 하는 인물을 뛰어난 관찰력으로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또한 주인공 맥 머피를 통해 정신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듯이 그려낸 영화이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정신병원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렛취드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직원들은 권력자들, 환자들은 일반 서민들을 상징한다. 그리고 맥머피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바꾸려고 하는 반동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문열의 소설《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내용이 겹쳐 보이는 듯 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주인공 한병태가 시골 학교로 전학 와서 반장 엄석대와 갈등을 겪는 것으로 시작된다. 엄석대는 담임선생님 아들의 돌잔치 등의 명목으로 돈을 걷는 한 편, 공부 잘 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대신 시험을 보게 하여 좋은 성적을 받는 등의 비행을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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