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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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은 좋은 영화다. 진부한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청소년이란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잘 보여준다. 어지러울 정도로 계속되는 핸드 헬드, 낡은 렌즈로 보이는 뿌연 세상, 버려진 기차. 모든 것이 불명확하고 흔들린다. 흔들리는 이미지 사이에서 ‘폭력’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함께 흔들린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건 중년 남성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게 셔터를 내리고선 남자는 소년들을 만나러 다닌다. 동시에 소년들의 과거가 진행된다. 백희라 불리는 남자애가 다른 남자애들에게 맞는다. 뺨을 맞고 가방을 빼앗긴다. 이 상황을 주도하는 ‘짱’으로 보이는 기태란 소년이 있다. 다음 컷에서 중년남자는 학교로 찾아간다. 중년남자는 백희의 아버지로 보인다. 꼭 왕따를 못 이겨 자살했을 거라 예상되는 백희의 아버지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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