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1,2 - 세르반테스 /안영옥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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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게 된 계기는 워낙 다양한 책에서 주인공 돈키호테를 언급하여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정확하게 돈키호테의 이야기나 등장인물에 대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 말을 타고 다니며 멍청한 기사라이면서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다. 첫 나의 고전으로, 책을 받아 보는 순간 엄청난 양(781페이지)에 놀랐고, 다 읽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꼭 해리포터나 만화에서 보면 마법사들이 주문을 외던 그런 종류에 책으로 느껴졌다. 완독하게 되면 모든 책을 거뜬히 읽을 수 있는 마법이 생기길 것만 같았다. 하루 10페이지라도 읽자는 심정으로 꾸준히 보니 약 2달 정도 걸렸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편력기사에 대한 소설에 미친 돈키호테와 그의 종자 산초 판사의 이야기다. 주인은 소설에 미치고, 하인은 주인의 미쳤다. 편력기사로 성공하면 영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의 주인을 믿고 동네를 떠난다. 편력기사로서 세상에 나가면서 생기는 모험담을 그린 이야기다. 주인공 돈키호테는 소설의 허구를 모두 진실로 받아 들였고, 자신도 편력기사가 되어 세상을 구하고자 했다. 그의 종자는 성의 영주가 되려는 욕심에 그를 뒤따른다.

상당히 많은 에피소드가 나온다. 여자 목동의 이야기부터 산양 목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과 인물이 등장한다.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나는 특히 객주 집에서 있었던 사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처음 길을 떠날 때 머물며 객주 집에서 서품을 받는다. 하지만 객주 집에 나설 때는 두 발로 제대로 나오지 못한다. 그 집 주인과 그 곳에 묵던 손님들이 그들을 바보라는 것을 눈치챈다. 그들을 조롱하기 위해 주인과 다른 객과 서품 행사를 진행한다. 거의 쫓겨나듯 객주에서 나가지만 돈키호테의 해석이 참 재밌게 느껴졌다. 모든 사람이 놀리기 위한 장난이었지만, 정작 돈키호테 자신만 서품행사가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이 후 많은 에피소드 끝으로 후반부에는 그의 친구 신부와 이발사에 의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그들은 객주 집에서 재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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