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재생산하는 여성의 콤플렉스에 대하여

소개글

영화와 티비 드라마가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로맨스와 여성의 콤플렉스에 대하여.

목차

1. 예쁜 바보

2. 드라마 속 남자의 가면
1) 야수와 왕자
2) 재력, 외모, 성격

3. 드라마 속 여자의 가면

4. 여성의 천칭

5. 여성의 환상과 환멸

6. 가면무도회를 벗어나서

본문내용

1. 예쁜 바보
“내 딸은 바보로 컸으면 좋겠어. 예쁜 바보. 그게 살기 편하잖아.”

<위대한 개츠비> 에서 데이지는 이렇게 말한다. 딸이 태어나서 기뻤다는 바로 다음의 말이다. 영화를 본 여성 중 이 대사에 마음이 울리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1920년대의 미국이 아니라 2013년의 한국에서도, 가장 살기 쉬운 건 예쁘고 바보인 여성일지 모른다. 오죽하면 누군가는 예쁜 여자로 태어나는 것은 사법고시에 합격한 남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 했던가.

신데렐라 콤플렉스나 미녀와 야수 콤플렉스는 이제 특별한 얘기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와 청소년 잡지가 한창 유행하면서 10대들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번진 것이 여성의 연애관 콤플렉스에 대한 논의였다.

백마 탄 왕자님이 찾아오는 일은 현실에 없단 걸 깨닫자는 것이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없어져야 할 것이라 소리쳤고, 그런 꿈을 가진 여성들을 현실감각 없는 ‘된장녀’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여러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캔디’와 내숭을 떠는 ‘공주병’을 타도했고, 어린 시절 함께했던 동화 다시읽기와 기존의 드라마 비판하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이 열풍도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식상한 주제로 사그라졌다. 콤플렉스를 계속 만들어 낸다는 지적을 의식했는지 몇 년 사이 미디어도 변했다. 착하고 순수하기만한 여자 주인공은 사라졌다. 우리 눈앞에는 이제 어디서나 당당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여자들이 있다. 그녀들은 남자보다 더 씩씩하고 강하며, 망가지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거침없이 자기 의견을 말하는 그녀들은, 이제 ‘예쁜 바보’는 우리들의 강인함 앞에서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한다고 외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있다고 미디어가 기존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벗어난 건 아니다. 오히려 교묘하고 얄팍한 눈속임에 가깝다. 특히 TV 드라마가 계속해서 그려내는 여성의 ‘이상적인 사랑’ 스토리는 더 단단한 가면을 쓰고 숨어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