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오피스 
목차
1. 머리말2. 麗ㆍ元 관계의 성립과정
3. 麗ㆍ元 관계의 보편성과 특수성
(1) 世祖舊制論
(2) 駙馬國體制와 屬國論
4. 성격에 대한 검토와 연구방법 모색
5. 맺음말
본문내용
1331년부터 시작된 몽골의 본격적인 침략은 1359년 강화를 맺음으로써 종결된다. 이때부터 1356년 고려에서 본격적인 反元運動이 전개할 때까지의 시기를 통칭 원 간섭기라고 부르고 있다.이 시기 고려는 전근대의 어느 시기보다 강한 몽골의 지배와 간섭을 받았으며,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의 다양한 측면에서 직ㆍ간접적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는 국가로서의 체제와 기능을 유지하고, 원과의 관계에서 수동적이면서도 때로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입장으로 대했던 면도 보이기에 이러한 麗ㆍ元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
관계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는 고병익에 의해 시작되었다. 정동행성의 성격에 주목하여, 감독기관으로서 역할보다 공적인 연락기관으로 기능하였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후의 진행된 연구는 麗ㆍ元의 관계를 정동행성의 역할과 六事의 시행여부에 주목하여 원의 고려 통제방식과 지배의 성격을 규명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몽골사에 대한 이해가 진전되면서 정동행성 뿐만 아닌 몽골과 고려의 관계를 다른 틀을 통해 규명하려는 이해가 나타나는데 이익주는 ‘世祖舊制’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원 간섭기의 고려와 원이 다른 外藩들과는 달리 특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적 전통질서관이 내포되었던 것으로 보았다.
최근에는 이러한 견해와는 달리 森平雅彦은 몽골의 황금씨족과 혼인함으로써 부마국이 된 고려에 대해 ‘駙馬高麗國王’의 성격을 중심으로 여원관계를 검토하였고, 김호동은 쿠빌라이의 원제국의 성격을 이분화하여 세계제국이었던 대몽골 울루스 관계와 쿠빌라이 사후의 중국왕조의 일부인 카안 울루스 관계를 나누어 확인해야함을 주장했다.
결국 최근의 麗ㆍ元 관계에 대한 연구는 양적으로 크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그 틀이 점차 세밀해져가고 있다. 크게 2가지로 정리하면 고려 국가의 성격을 비교적 자주적이면서 대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보편성을 강조하는 측면과 몽골라는 큰 틀 속에서 고려의 위상을 찾는 한편 여원관계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측면으로 나뉜다.
전자의 대표적인 이익주의 연구는 ‘세조구제’를 중심으로 원과 고려의 관계가 이전 중국과의 책봉ㆍ조공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이었다는 측면을 강조하면서, 역사적으로 여원관계가 특수하기보다 보편적이었다는 것을 규명하고 있다.
반면 후자의 연구에는 森平雅彦와 김호동이 대표적인데 森平雅彦의 경우 부마국이었던 고려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투하령이라는 틀을 통해 여타의 번국들과 마찬가지로 王府가 존재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예속의 강도가 다른 속령들에 비해 약했다고 보았다. 김호동은 중앙아시아적 측면에서 元을 중국전통왕조로 보는 것이 아닌 칭기즈칸의 제국인 대몽골 울루스적 관점에서 고려와의 관계를 파악해야하며, 보편적으로 인식하고 있던 중국적 요소의 카안 울루스는 쿠빌라이 사후에야 찾을 수 있기에 관계를 규명하는 것에 조심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먼저 대몽항쟁 이후 원종에서 충렬왕의 걸친 시기에 나타난 麗·元 관계의 성립과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학자들마다 여원관계의 성격을 바라보는 입장도 다르고, 주목하고 있는 사건에 대한 견해가 다르지만, 사실관계만을 놓고 다뤄보고자 한다.
다음으로 여원관계의 성격에 대해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입장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 각각 ‘세조구제론’‘부마국체제와 속국론’ 나누어 확인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견해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이 문제점들을 통해 앞으로의 여원관계에 대한 연구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참고 자료
高炳翊, 1970 ｢麗代 征東行省의 硏究｣ 東亞交涉史의 硏究, 서울대출판부.민현구, 1974 ｢고려후기의 권문세족｣ 한국사8, 국사편찬위원회.
金惠怨, 1986 ｢忠烈王 入元行績의 性格｣ 高麗史의 諸問題. 三英社.
金惠苑, 1994 ｢원 간섭기 立省論과 그 성격｣ 14세기 고려의 정치와 사회, 민음사,
張東翼, 1994 高麗後期外交史硏究, 一潮閣.
이익주, 1995 ｢권문세족과 사대부｣ 한국역사입문2, 풀잎.
金浩東, 1998 ｢구육(定宗)과 그의 時代｣ 近世 東아시아의 國家와 社會, 지식산업사.
沈載錫, 2002 高麗國王 冊封 硏究, 혜안.
이익주, 2006 ｢14세기 후반 원·명 교체와 한반도｣ 전쟁과 동북아의 국제질서, 일조각.
金浩東, 2007 몽골제국과 고려, 서울대학교 출판부.
이강한 외, 2009 13-14세기 동아시아와 高麗 -高麗 · 大元 關係의 성격 탐구, 경북대학교 한중교류연구원·동북아역사재단 공동주최 국제학술대회.
보르지기다이 에르데니 바타르, 2009 팍스몽골리카와 고려, 혜안.
김당택 외, 2009 동북아 관계사의 성격, 동북아역사재단.
이용규, 2009 ｢몽골제국사 연구동향(1995~2008)｣ 10~18세기 북방민족과 정복왕조 연구, 동북아역사재단.
추명엽 외, 2009 한ㆍ중ㆍ일 학계의 한중관계사 연구와 쟁점, 동북아역사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