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머리말
2. 원 간섭기 신분질서의 붕괴 양상
3. 충렬왕대 관료운영
(1) 천계 출신의 관직진출
(2) 정국운영의 파행적 형태
4. 천계출신의 관직진출에 따른 사회적 인식
5. 맺음말
본문내용
원 간섭기는 고려가 원의 간접지배로 인해 대외적으로 어느 때보다 빈번한 외교 및 문물교류가 이뤄졌으며, 대내적으로 정치 ‧ 사회 ‧ 경제 등의 혼란과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에는 대내적인 모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의 견해가 강하지만 대외적 측면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려는 양상이 나타난다. 특히 어느 때보다 활발한 교류와 대제국 元의 세계관 속에서 고려의 위상이나, 성리학의 도입 등의 측면에서 당대 학자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긍정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를 이색 계열의 사대부들이 형세적 ‧ 문화적 화이관을 견지했다는 견해나 국속과 통제로 파악했던 견해, 원 간섭기 사대부들이 형세론적 화이관을 견지하면서도 자국의 풍속을 유지하려했다는 견해가 있다. 대체로 당시 사대부들이 원 중심의 세계관을 인정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원과의 관계를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무인정권기를 이어 고려전기의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를 위한 사회변동이 나타나는 시기였다. 대외무역과 상공업이 발달하고 농업생산력이 증대하였으며, 평민과 천계 출신이 성장하면서 신분제가 동요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실용적인 능력이나 축척된 富를 통해 관계의 진출과 신분의 상승을 꾀할 수 있었던 역동적인 사회였다.
이러한 사회변동을 주도했던 요인은 신분제의 변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측면에서 다룬 성과는 武官의 성장에 대해 다룬 연구나 노비와 천계 출신의 관직 진출을 각각 다룬 연구,충렬왕과 충선왕대의 측근세력을 범주화한 연구, 그리고 그 밖에 평민층의 동향에 대해서 살핀 연구 등이 있다.
그만큼 이 시기의 신분제의 변동은 고려 말의 사회변화와 인사행정의 문란, 정국운영의 파행을 가져오고, 더불어 천계출신의 관직진출에 대응하여 사족계층이 정치세력으로 결집하게 되는 결과를 보인다. 물론 이러한 신분제의 변동은 단순히 고려 내부적 문제만 아닌 원 간섭기라는 시대적 특수성에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된 면이 강하다.
이제까지의 연구는 대체로 원 간섭기 전반의 천계출신의 성장을 다루거나 충렬왕대부터 진행된 측근세력에 대해 개별적으로 연구가 이뤄져 각각 비슷한 연구결과를 도출했지만 상호 연결되지 못하여 단절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본고에서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시기적으로 충렬왕대에 한정하여 신분제의 변동과정과 사회적 인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러나 모든 신분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무리가 있기에, 천계출신의 관직진출자에 한정하여 이를 통해 정국운영 모습을 알아보려 한다.
먼저 원종대 무신정권과 몽고와의 강화를 통해 약화된 왕권과 당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신분질서의 붕괴 양상을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원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평민과 천계출신의 신분상승은 국왕권의 강화라는 목적뿐만 아닌 무신집권기부터 진행된 것으로 원 간섭기가 진행되면서 심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신분상승만이 아닌 사회적 혼란에 따른 평민의 신분하락의 모습도 간략히 언급하려 한다.
다음으로 충렬왕대의 측근정치에 따른 천계출신의 관직진출과 이에 따른 정국운영의 파행적 형태에 대해 기존의 연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천계출신의 관계진출과 측근화는 왕권강화를 위한 원 간섭기의 국왕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충렬왕대가 가장 빈번했다. 또한 이들을 중심으로 정국을 운영하기 위해 새로운 기구를 설치하여 육성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파행적 운영과 천계출신의 진출에 대한 당시 사회의 인식을 살펴봄으로써 고려 말의 사회적 변화와 정치세력의 전환과정을 이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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